전남도, 중국 괭생이 모자반 처리 골치…전남해역에 1,800여 톤 유입
전남도, 중국 괭생이 모자반 처리 골치…전남해역에 1,800여 톤 유입
  • 박종면 기자
  • 승인 2018.01.24 20: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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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산업 피해 우려
연안으로 흘러든 괭생이 모자반 수거 장면.

[현대해양 박종면 기자] 전라남도(지사 권한대행 이재영)가 중국서 유입된 것으로 보이는 괭생이 모자반 처리에 골치를 앓고 있다.

24일 전남도에 따르면 지난 9~11일까지 강풍으로 전남 해역에 괭생이 모자반 1,800여 톤이 유입됐다. 이 때문에 전남도는 김 산업 피해 예방을 위해 예비비 10억 원(도 5억․시군 5억 원)을 긴급 투입키로 했다.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은 국내에 대량 유입된 원인을 중국 저장성 정부에서 추진하는 괭생이 모자반 양식 증대사업으로 보고 있다. 중국은 바다숲 복원을 위해 해조류인 괭생이 모자반을 대량 양식했으며, 지난 2015년부터 국내에 유입되고 있다.

주로 중국 남부 해안에서 자라는 괭생이 모자반은 해류를 따라 제주와 전남 해역에 밀려와 시설과 양식물을 파손하는 등의 피해가 일어나기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이 괭생이 모자반은 김 생산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김을 채취할 때 모자반을 제거하느라 애를 먹고, 4월까지 유입될 경우 피해는 계속 늘 것으로 보여진다.

이에 따라 전남도는 관련 시군에 예비비를 투입해 모자반 처리에 쓸 방침이다. 또한 국립수산과학원 등에 괭생이 모자반 발생지·이동 경로 등에 대한 분석을 요청하고, 관계기관과 합동으로 피해조사를 할 예정이다.

송원석 전남도 수산자원과장은 “괭생이 모자반으로 인한 김 산업 피해를 최소화하고, 해조류 양식시설 등에 발생할 추가 피해 예방에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전남도는 피해가 계속 늘 경우 농어업재해대책법에 따라 재해복구계획을 수립해 해양수산부에 제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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