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똑똑한 해상물류 시대가 온다

기사승인 [582호] 2018.10.05  14: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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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론>

[현대해양] 가끔 냉장고 구석에서 유통기한이 지나버린 음식들을 발견하곤 한다. “누가 좀 냉장고 안을 지켜보면서 미리 알려줬으면...” 하곤 했는데, 어느샌가 냉장고가 스스로 복잡한 냉장고 안을 관리해주는 세상이 되었다.

사물인터넷을 통해 식재료의 유통기한을 자동 관리해 냉장고 정리를 도와주며, 다 떨어진 재료 또한 알려주어 쇼핑 리스트도 만들어준다. ICT(정보통신기술)의 발전이 우리의 막연했던 희망사항을 현실화 시켜주고 있는 것이다.


막연한 희망이 현실로

해상물류에서도 막연한 희망사항들이 있어왔다. 선박의 대형화 추세에 따른 하역 작업의 부담이 증가해왔으며, 선박사고와 항만 내 안전사고로 인한 위험도 그만큼 증가해왔다. 최근에는 환경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면서 CO₂ 제로(0) 항만에 대한 요구도 커지고 있다.

이와 같이 안전하고 효율적이며 친환경적인 ‘스마트 해상물류’에 대한 바람들이 ICT의 발전에 힘입어 하나하나 눈앞의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사물인터넷이 엉김 없이 자연스러운 물류흐름을 만들어내고, 빅데이터와 인공지능이 최적의 의사결정을 도와주며, 블록체인기술이 물류주체간의 정보 공유를 한층 쉽고 안전하게 바꾸고 있다.


세계는 스마트항만으로 발 빠른 전환 중

이러한 해상물류의 스마트화는 세계 곳곳에서 확인되고 있다. 이미 항만 무인자동화를 이룬 네덜란드 로테르담항은 최적화된 물류를 위한 지능화작업에 힘을 쏟고 있다. 중국 상하이항도 이미 무인자동화터미널로 탈바꿈하여 운영중에 있다. 세계 1위 환적항만인 싱가포르항은 2040년까지 건설하는 65개 선석 모두를 무인자동화시스템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자율운항선박도 하루가 다르게 발전하고 있다. 영국, 노르웨이, 일본 등 주요 해양국가들은 집중적인 투자로 단계적 성공을 거두며 자율운항선박의 상용화에 한 걸음 더 다가서고 있다.

국내 스마트해상물류 대응 현황

우리나라도 스마트 해상물류의 가치에 크게 주목하고 있다. 지난 3월 ‘부산항 미래비전 선포식’에서 문재인 대통령은 “4차 산업혁명시대의 세계적인 항만모델을 우리가 선도하자”며 스마트 해상물류의 필요성을 강조한 바 있다.

해양수산부는 해상물류 분야에서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스마트 해상물류시스템 구축계획’을 마련하고 있다. 스마트 해상물류는 스마트 항만과 자율운항선박, 그리고 그 둘을 실시간으로 이어주는 초고속 해상통신망을 구축하는 것이 핵심이다.

이 시스템이 갖추어지면 더 많은 물동량을 더 안전하고 효율적으로 처리할 수 있게 된다. 초대형 컨테이너선 1척의 물동량을 처리하는 데 걸리는 시간이 40시간에서 24시간 이내로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차세대 해상 내비게이션은 실시간으로 안전항행정보를 선박에 제공해 해상사고를 미연에 방지할 것이다. 항만과 선박의 실시간 정보 공유로 선박의 도착시간을 바로바로 확인할 수 있어 입항선박의 대기시간은 줄어들고, 부두에서의 작업효율은 그만큼 더 높아지게 될 것이다.


신성장 동력으로 인한 고용 창출 효과

스마트 해상물류 구축의 궁극적인 목표는 새로운 성장 동력과 일자리 창출이다. 이를 위해 정부는 분야별 핵심원천기술 개발과 상용화를 위한 기술 고도화에 집중적인 투자를 해나갈 계획이다. 해상통신이나 정보공유플랫폼과 같은 새로운 시장기반 조성에도 정부의 선도적인 역할을 다
할 것이다.

또한, 신규 기업의 발굴·육성과 전문인력 양성에도 적극 나서는 한편, 자동화와 지능화에 따른 일자리 감소에 대응 한 고용안전망 확충에도 만전을 기해 나갈 것이다.

 

환경변화를 기회로

해상물류는 항만, 선박, 통신망이 긴밀히 연계되어 있기 때문에 분야간 협력이 매우 중요하다. 정부는 업계, 학계, 전문가 등이 참여하는 협의체를 구성하여 글로벌 기술동향에 적극 대응하고, 실효성 있는 연계방안과 기업지원방안을 마련해 나갈 계획이다.

아울러 떠오르는 국제 스마트 해상물류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국제기준 정립과 관련한 논의과정에 적극 참여하는 등 국제사회와의 협력에도 주도적으로 나서고자 한다.

투자의 귀재로 불리는 워런 버핏은 “비를 예측하는 것은 중요하지 않지만, 방주를 만드는 것은 중요하다”고 말했다.

변화하는 환경을 전망하는 것도 필요하지만, 이를 기회로 만드는 것이 바로 우리가 해야 할 일이다. 새롭게 펼쳐질 스마트 해상물류시대를 선도하는 해양강국 코리아의 모습을 곧 마주할 수 있기를 바란다.

김양수 해양수산부 차관 hdhy@hdhy.co.kr

<저작권자 © 현대해양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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