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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일염, 수돗물보다 안전

기사승인 [0호] 2018.10.05  22:2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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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V보도 근거자료 불충분해", 수돗물보다 안전한 것으로 드러나

[현대해양 변인수 기자] 최근 천일염에서 미세플라스틱이 검출됐다는 소식이 방송을 통해 전해지면서 업계가 몸살을 앓고 있다.

천일염 생산업계에는 지난 추석 명절용 선물세트를 비롯해 납품할 물량들이 대거 취소돼 울상을 짓고 있다. 세계적으로도 소금 권장량이 감소하면서 가뜩이나 천일염 가격형성이 바닥인 상황에서 악재에 악재가 작용했다는 생산업계의 목소리다.

본지에서 면밀히 살펴본 결과, 국내는 물론 세계 어디에도 식품관련 미세플라스틱 기준은 제시된 바 없었고, 오히려 우리가 안심하고 마시는 수돗물보다 천일염이 더 안전하다는 연구 결과들이 제시됐다.

 

“TV보도 인용자료, 문제 있어”

지난 3일 MBC는 국립목포대가 해양수산부의 의뢰로 작성한 보고서를 근거로 국내 천일염에 미세플라스틱이 검출됐다고 단독 보도했다. 이에 천일염에 대한 소비자의 공분이 일게 됐고, 화살은 천일염 생산업계로 향했다.

해당 문건은 해양수산부의 국회 제출 자료가 유출된 것으로 추정된다.

사실, 이 보고서는 해양수산부가 바다오염 문제를 염두 해 두고 국가차원에서 향후 천일염을 더욱 안전하게 관리하기 위한 대책마련의 일환으로 실시한 연구용역이었다. 이는 명확한 사전 설계 단계를 거쳐 시중에 판매되는 전체 소금을 대상으로 한 연구가 아닌, 일부 천일염을 대상으로 한 샘플 형태의 시범조사였다.

즉, ‘우리 천일염에서 미세플라스틱이 나오는 것인가’, ‘그렇다면 얼마나 존재하는가’ 하는 모니터링 차원의 조사였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생산업계 측은 “목포대 연구결과는 정확한 값을 산출하기 위해 3회 이상 반복되어야 하는 절차가 있음에도 단일 검사만 이뤄진 약식 모니터링 개념의 조사로, MBC 보도에 정확하지 않은 자료가 인용되어 무척이나 아쉬움이 남는다”며, “이 사태에 대해 천일염 생산자들은 관계기관과 힘을 모아 소비자들이 보다 안전하게 먹을 수 있는 천일염 생산에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관계자들의 주장은 정부 차원의 대책 마련을 위한 보고서가 미묘한 절차를 거쳐 국회와 언론에 닿았고, 언론은 충분한 검증 또는 대책 없이 보도해 위기감이 조장됐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수돗물 ‘안전’…천일염은 ‘더 안전’

미세플라스틱은 우리 일상생활 전반에 걸쳐 검출되고 있다. 바다 뿐 아니라 공기 중에도 미세먼지 등의 형태로 존재한다. 미세플라스틱에 대한 국내‧외에서 분석방법과 안전기준 섭취량에 대한 부분은 연구 중이며, 인체의 위해성에 대해서도 명확한 기준이 없는 상황이다.

천일염의 안전성에 대한 국내외 연구사례가 있어 살펴봤다.

지난해 4월 16일 Scientific Reports에는 Ali Karami 박사 등 각국 6인의 전문가들이 “각 나라의 시판 소금에 함유된 미세플라스틱 존재”란 제목으로 게재된 연구사례가 게재됐다.

이 보고서는 오스트레일리아, 프랑스, 일본 등 8개 제조국 17개 브랜드 소금을 대상으로 실험한 결과, 1인당 미세플라스틱 입자의 섭취량은 37개/년 이하로 볼 수 있다고 밝히고 있다. 또한, 전 세계 평균 연간 소금 섭취량인 3.6~3.7kg과 비교했을 때도 건강에 미치는 영향은 무시할 만하다고 결론내고 있다.

아울러 올해 4월 11일, 미국 생명학·의학·유전학 관련 공공과학 온라인 학술지인 PLOS ONE(http://doi.org/10.1371/journal.pone.0194970)에 발표된 “수돗물, 맥주, 해염의 인위적 오염”에 관한 연구논문 결과, 평균적인 사람은 이 세 가지 식품으로부터 연간 5,800개 이상의 합성잔해입자를 섭취하게 되며, 이 중 수돗물이 88%를 차지해 미세플라스틱 섭취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고된 바 있다.

그런데 국내 자료를 보면, 지난해 11월 24일 환경부는 “수돗물 중 미세플라스틱 함유실태 조사결과 발표”의 보도자료에서 “국내 수돗물을 비롯한 생수 등 먹는 물에서 미세플라스틱은 우려하지 않아도 될 것”이라고 발표했다.

환경부는 우리나라 수돗물의 미세플라스틱 실태를 조사한 결과, 미세플라스틱에 대한 외국정부 대응상황, 세계보건기구(WHO)와 같은 국제기구 및 국내 전문가 의견 등을 종합하면, 우리나라 먹는 물에서 미세플라스틱은 우려하지 않아도 될 것으로 판단한 것이다.

이와 같은 일련의 연구결과들을 종합해 보면, 국제적으로 천일염을 통해 섭취하는 미세플라스틱의 양은 미량으로 인체에 미치는 위해성은 무시할만하고, 우리나라 정부에서 안전하다고 판단한 수돗물보다 오히려 적은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신안군, 범지자체 차원의 대책 수립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 주문배 박사는 해결 방법만 찾고자 한다면, ‘재제염’을 예로 든다. 재제염은 천일염을 물에 풀어 잡물을 거르고 다시 고아서 깨끗하게 만든 소금이다. 이 과정에서 미세플라스틱 등 이물질이 배출되어 버려진다고 했다.

그러나 주 박사는 “비단 천일염만의 문제가 아니라 해양환경 전반에 걸친 문제이고, 재제염은 대안이 될 수는 있으나 비용이 많이 발생하기 때문에 모든 소금에 적용할 수는 없는 현실”이라고 말했다.

국내 최대 천일염 생산지인 신안군도 범지자체 차원에서 미세플라스틱 저감대책에 팔을 걷고 나섰다.

지난달 6일 신안군은 천일염 연구기관, 가공업체 대표들과 간담회를 열어 천일염 내 함유된 이물질 제거에 생산단계에서부터 유통·가공 부분까지 전반에 걸쳐 저감하는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고 밝혔다.

단기적으로는 고농축 함수(鹹水) 고압분사장치, 해주(함수 저장시설) 내 순환 정수장치, 유통구조 측면에서 이물질 저감 가공라인 구축 등을 마련해 현장에서 실용 가능한지 시험에 나서기로 했다.

이를 이해하려면, 소금의 생성과정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함수는 바다의 짠 물을 일컫는데, 염분이 고농축 된 바닷물을 말한다. 35‰(퍼밀, 1/1,000)의 바닷물 염도를 20일 이상 증발을 거쳐 250‰ 이상으로 올려놓은 바닷물이다. 이 과정에서 물분자도 응축되는데 수천, 수만 개 씩 서로 붙게 된다. 함수 고압분사장치는 이렇게 붙은 물 분자를 고압으로 세밀하게 부수고, 거품을 형성시켜 이물질을 제거하는 장치다.

신안군은 장기적으로도 해양수산부, 전라남도, 대한염업조합 및 전문 연구소 등 관계기관과 긴밀한 업무협의를 위한 협의체도 구성할 계획이다.

변인수 기자 hdhy@hdhy.co.kr

<저작권자 © 현대해양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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