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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르웨이 고등어의 습격

기사승인 [582호] 2018.10.08  13:1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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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르웨이 어업정책과 자원관리 배워야”

[현대해양 변인수 기자] 요즘 부산공동어시장에는 고등어가 넘쳐난다.

어획량이 지난해보다 3배에서 5배까지 늘었다고 시장관계자들은 입을 모은다.

그러나 어업인들은 마냥 좋지만은 않다. 고등어 소비는 줄고 수입산 고등어의 점유율은 높아지면서 산지가격이 내려가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2013년 노르웨이산 고등어의 수입량은 1만7,395톤에 불과했으나, 2014년에는 두 배 가량 증가한 3만5,704톤을 기록했으며, 지난해에는 38,993톤에 이르러 국내 식용 고등어 공급량의 40%에 육박하고 있다.

 

노르웨이수산물위원회(NSC, Norwegian Seafood Council)의 한국·일본 담당 군바르비에(Gunvar Lenhard Wie) 이사는 "한국은 세계 1위수산물 섭취 국가로, 전세계에서 가장 흥미로운 수산물시장이다"라며, "연구에 의하면 한국 소비자의 82%가 ‘수산물 구매 시 원산지가 중요하다’고 답했고, 원산지 인증에 대한 더많은 투자를 진행 할 의사가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문제는 상품의 질이다

최근 국내 고등어 생산 및 공급현황을 살펴보면, 국산 고등어는 소형어 위주로 생산이 증가해 상품성이 떨어진 반면, 상품성이 뛰어난 노르웨이산이 증가하는 추세다. 유통전문가들은 소비자가 선호하는 중급 이상의 고등어 시장에서는 국산보다 노르웨이산의 시장점유율이 더 높을 것으로 추정한다.

이처럼 노르웨이산 수입이 증가한 것은 1차적으로 소비자가 선호하는 크기의 고등어를 국내에서 충분하게 생산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여기에는 북태평양 고등어의 경쟁적인 조업으로 자원관리가 미흡한 점이 중요한 원인으로 지목된다. 아울러 양륙 및 유통가공에 있어서의 비효율성도 재고해 보아야 할 필요성이 있다.

고등어가 대중의 소비어종으로서 안정적인 수급을 위해서는 노르웨이산의 수입이 불가피한 측면이 있지만, 최다 생산 어종인 고등어가 국내 시장에서 입지가 좁아지고 있는 것은 국가경제나 수산업계 측면에서는 큰 손실이 아닐 수 없다.

이 글에서는 노르웨이 고등어의 경쟁력을 역사 및 환경, 어업기술, 유통 및 수출 산업, 어업자원보호 정책 등 여러 각도에서 살펴보고, 우리 고등어의 경쟁력의 현주소를 짚어 보고자 한다.

 

노르웨이의 어업발전 과정

노르웨이는 세계 2위 수산물 수출국가로서 노르웨이 전체 수출액에서 수산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11.9%에 이를 만큼 주요 산업으로 자리했다. 노르웨이 수산물은 전 세계 약 150개국에 수출되고 있는 가운데, 주요 수출 대상국은 폴란드, 프랑스, 덴마크, 영국, 일본 등으로 나타났으며, 특히 우리나라의 경우 최근 들어 두드러지게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노르웨이는 국토의 3%만이 농업을 할 수 있는 토지이므로, 국가를 이끄는 경제 동력은 서비스, 석유 및 가스, 건설, 어업이 주요 산업이다. 따라서 노르웨이의 식품 수출 촉진 전략은 수산물에 선택과 집중이 될 수밖에 없었다.

노르웨이는 1980년 후반 이후 남획과 질병 발생으로 수산자원이 급격히 감소하면서 수산업의 정책 기조가 장기적으로 적정한 수산물을 안전하게 공급하는 것으로 전환했다. 수산자원뿐만 아니라 해양 전체를 보호하기 위해 기후, 먹이사슬을 함께 고려하는 생태학적 접근을 강화하는 정책을 추진했던 것이다.

당시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어획량 쿼터제 도입 등 각종 어업규제와 함께 과감한 감척사업이 추진됐고, 어업기술을 지속적으로 발전시켜 과거에 비해 과학적이고 효율적인 어업환경을 갖추어 나갔다.

노르웨이 선망어선

노르웨이수산물위원회(NSC)

현재 노르웨이가 수산물 생산 및 수출 강국이 된 데에는 노르웨이수산물위원회가 컨트롤 타워 역할을 담당하고 수산업계 전체를 이끌어 왔음을 부정할 수 없다.

1991년 수산연안부에 의해 설립된 NSC는 노르웨이 전체 수산업계의 전반적인 국내외 마케팅을 담당하는 수산물 수출지원기관이다.

NSC는 노르웨이 트롬쇠(Tromsø)에 본부를 두고 전 세계 주요 수출대상국을 중심으로 12개국에 해외 사무소가 설치되어 있다. NSC는 수산물 수출 촉진과 내수 확대의 전반을 담당하고 있으며, 해외사무소는 주요 국가의 재외 공관 내에 설치하는 등 직접 현지 거점을 개설하여 국가통상 전략과 면밀하게 결합하고 있다.

NSC의 주요 수출 촉진 활동은 각국의 마케팅 활동과 시장정보 조사 및 분석이라 할 수 있다. NSC는 수산업의 통계자료 축적 및 무역 규제 정보를 체계적으로 분석·제공하는 핵심 기관으로서 노르웨이 수산물에 주로 초점을 두고 전 세계 수산물 시장 동향을 꾸준히 모니터링한다.

 

경매 입찰을 위한 샘플링 작업

선상 전자경매

노르웨이청어협회(Norges Sildesalgslag)는 고등어, 청어 등의 부어류(표·중층 어종) 판매를 위한 노르웨이의 어업인 조직이다. 협회는 정부보조금은 없고, 100% 어업인 소유다. 어업인들로부터 전자경매 거래에 대해 어선별 어획금액의 0.65%를 수수료로 받아 운영되기 때문이다.

청어협회는 우리나라의 수협과 유사한 조직으로 볼 수 있으나, 운영 형태는 여러 부분에서 다르다. 1999년 우리나라에서 임의상장제로 전환되어 사라진 계통출하 방식을 노르웨이 청어협회의 주도하에 고수하고 있다.

고등어 선상전자경매의 가장 큰 목표는 선도 제고다.

선상전자경매는 고등어, 청어 등의 부어류는 일회 조업 시에도 1백 만톤 이상이 어획되는 일시 다획성 어종이기 때문에 전시경매가 거의 불가능하다는 판단에서 이루어졌다.

고등어 어획이 완료되면 어업인은 어획물의 샘플을 채취하여 평균체중을 측정한 후 청어협회에 보고하고, 어획물을 600g 이상, 400∼600g, 400g 이하의 3단계로 구분하여 그 비율을 기록한 후 경매정보에 올린다. 구매자들은 청어협회가 운영하는 웹사이트를 통해서 어획량, 등급, 어장 등의 정보를 검토한 후 경매에 참여한다. 경매시간은 60분 동안 진행되며 가장 높은 가격을 부른 참가자에게 낙찰된다.

노르웨이는 가공공장이 긴 해안선을 따라 형성되어 있어서 어장과 가공공장 간 거리가 멀어 운송비 절감 및 선도 제고 측면에서도 어획물을 바로 가공공장으로 운송하는 시스템이 유리하다.

반면, 우리나라의 경우 현물을 보고 현장에서 경매가 이뤄지고 있기 때문에 어획물을 경매장 바닥에 진열한 후 다시 상자에 담는 과정을 거치고 있다. 이러한 과정에서 어획물이 상온에 장시간 노출되어 선도 저하가 발생하며, 바닥에 진열하고 다시 담는 과정에서 많은 인건비 및 부대비용이 소요되고 있다.

이상을 고려할 때 노르웨이의 전자경매 시스템은 비용 절감 및 선도 제고 측면에서 우리나라에 매력적인 시스템임에는 틀림없다. 하지만 노르웨이와 같은 전자경매 시스템은 자동선별, 가공시설 등과 연계될 때 효율성이 제고될 수 있으므로 이러한 산업 전반과 연계된 방안이 모색돼야 할 것이다.

 

자원관리를 바탕으로 한 조업방식

어업자원관리의 측면에서 혼획(bycatch) 문제를 살펴보면, 어린 물고기나 타 어종에 대한 혼획 문제는 첨단화된 시스템(소나 등)과 조업경험을 통해 어군의 상태를 예측할 수 있기 때문에 거의 발생하지 않고 있다. 혼획이 있더라도 200톤 어획 시 1톤 정도의 수준에 불과하다는 협회 측의 설명이다.

일반적으로 허용되는 부어류의 최대 혼획률은 관행적으로 10% 정도이다. 그런데, 드문 경우이지만 만약 혼획률이 10% 이상일 경우 타 어장에서의 어획을 권고하고 있으며 혼획률이 매우 높은 경우에는 금어가 실시될 수도 있다.

노르웨이 고등어의 대부분은 크기에 맞춰 해외로 수출되고 있다. 200g 이하의 고등어가 사료용인 우리와는 달리 노르웨이는 거의 모든 고등어가 식용으로 사용되고 있다는 것이다.

다음으로 조업방식을 살펴보자.

노르웨이 고등어 조업시스템의 특징 또한, 고등어의 선도를 유지하는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우선, 조업을 위한 1항차가 최소 15시간에서 길게는 2∼3일 정도로, 보통 20일 정도가 소요되는 우리나라 선망의 항차보다 매우 짧다. 또, 피쉬펌프 장비를 장착해 그물 속 고기를 어창으로 옮기거나, 육지로 옮길 때 자동화가 가능하다.

피쉬펌프(Fish pump)는 대형 흡입기로, 기존 크레인으로 뜰채를 이용해 물고기를 내리는 것보다 훨씬 효율적인 데다 어체 손상률을 줄일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또, 자동선별기, 정중량 계량기, 자동포장기 등의 장비 등과 함께 자동화 양륙 시스템도 구축돼 있다.

어획물을 어창에 넣은 이후에는 -2도의 냉각해수(RSW; Refrigerated Sea Water) 어획물에 살포해 선도제고를 위해 노력한다. 자료에 의하면, 냉각해수 사용 및 비사용 어획물의 가격차는 3배에 달할 정도라고 한다.

노르웨이의 고등어 어획은 일반적으로 단 한척의 어선에 의해 이루어진다. 승선원은 선장 1, 어로장 1, 기관사 2, 요리사 1, 선원 3총 8명으로 구성된다.

보통 2,500마력(길이 44미터, 폭 11미터) 500톤급인 선망어선은 소나를 통해서 반경 1.5km 내 어군 탐색이 가능하고, 1∼1.5시간 내에 200톤의 어획물을 피쉬펌프를 이용해 끌어 올릴 수 있다. 6개 어창에 400톤(550큐빅)에 달하는 어창을 모두 채우는 데 2∼3시간이 소요된다.

피쉬펌프(FISH PUMP)

6척이 한 선단인 우리 대형선망어업의 현실과는 많은 차이가 있다. 우리 대형선망어업의 경우 본선 1척과, 물고기를 유인하기 위한 등선 2척, 운반선 3척 등 총 6척의 어선을 하나의 선단으로 구성하여 조업을 하고 있을 뿐 아니라, 승선원은 약 70여명에 이른다, 또, 선령이 20년 이상이 어선이 전체의 90%를 상회하는 등 어선노후화도 심각하다.

또한, 현재 우리 양륙 방식은 뜰채를 이용한 수작업으로, 어체 손상이 크고, 하역장에서 선별시간이 길어져 상품가치가 하락하는 문제점이 지적되고 있다.

 

비용 효율 측면에서의 벤치마킹

조업시간에 있어서 노르웨이는 주간조업임에 반해 우리는 야간조업이다. 그래서 어군을 유집할 때도 등선을 사용해 왔다. 또, 경매방식에 있어서도 노르웨이는 넓은 해안선에 따른 가공공장과의 거리 때문에 선상경매방식이 발달돼 온 것으로 파악할 수 있다. 가공 산업도 적은 인구에 따른 인력 조달의 문제로 기계화, 자동화의 방향으로 발전돼 왔다.

양국의 조업방식 및 유통, 가공 시스템의 발달과정은 역사적, 지리적, 문화적 차이로 인해 서로 다른 방식으로 진행돼 온 것이기에 단순 비교 및 단순 적용은 힘들다 할 수 있다.

그러나 비용 효율성 측면에서 본다면 노르웨이의 수산업 시스템은 우리나라가 향후 나아가야 할 방향에서 좋은 참고 자료로 활용될 수 있다.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 이정삼 실장은 “단순 비교를 통한 시스템의 도입이 아닌 양국의 환경적 차이를 극복하면서 비용 효율성을 극대화시키기 위한 방안을 심도 깊게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러한 측면에서 지난 몇 년 전부터 우리 고등어 조업방식의 개선을 위한 정부차원의 움직임이 있어 왔다.

해양수산부는 대형선망어업의 경비 절감과 어선원의 복지·안전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새로운 모델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2016년부터 총 4년간 ‘대형선망어업 선진조업시스템 구축’을 위한 연구개발사업을 추진하고 2019년 시험조업과 성능검증을 실시하여 이후 보급 사업을 실시할 계획이다.

정부와 업계는 향후 새롭게 개발하는 대형선망어선이 상용화되면 기존 선단은 6척에서 4척으로 줄고 어선원 후생공간도 대폭 개선되어, 어업비용은 13%이상 절감되고 어선원 근로여건도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자동화된 가공공정

변인수 기자 hdhy@hdhy.co.kr

<저작권자 © 현대해양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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