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자원 활용, 자유무역시대 국가경쟁력의 키워드
해양자원 활용, 자유무역시대 국가경쟁력의 키워드
  • 김중균 부경대학교 수산과학대학 학장
  • 승인 2016.02.01 1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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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중균 부경대학교 수산과학대학 학장

우리나라는 국토면적이 좁고 광물자원도 풍부하지 않기 때문에, 3면의 바다를 끼고 있는 우리나라의 특성상 해양개발에 우리의 미래가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해양자원에는 크게 해양생물자원, 해양광물자원, 해양에너지, 해양공간자원으로 나눌 수 있다.

특히 해양생물자원은 식품, 의약품, 화장품 등의 원료로서 무한한 잠재적 가치를 지니고 있어, 단순한 식량자원의 역할을 넘어 고부가가치의 신약 개발에까지 적극 활용되고 있다.

이러한 인식 기반 위에 생물 다양성을 보전·이용하고자 ‘생물 다양성에 관한 협약’이 1992년 채택됐다. 생물 다양성의 80%를 차지하는 해양생물의 중요성을 고려해, 정부는 지난 2012년 ‘해양 생명자원의 확보관리 및 이용 등에 관한 법률’을 제정·시행했고, ‘국립해양생물자원관’을 완공해 운영함으로써 해양생물에 대한 주권적 권리 확보 및 해양생명공학분야 국가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또한 해외 해양생물자원의 활용을 극대화하기 위해, 해양생물자원의 다양성이 우수한 해역으로의 접근이 용이한 인도네시아, 필리핀, 베트남, 피지 등의 연구기관과 공동연구를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해, 고부가가치 해양바이오산업 확충을 위한 해양생물자원 연구기반을 마련했고, 지속적으로 국제적 네트워크을 구축하고 있다. 이외에도 남극해의 크릴자원의 조사 및 고유생물로부터의 신물질 개발을 위한 남극해 유용생물 자원 개발연구가 착수돼, 다양한 해양생물자원 확보를 바탕으로 한 고부가가치 산업의 육성을 꾀하고 있다.

그동안 해조류와 어패류를 비롯한 다양한 해양생물로부터 고부가가치의 식품, 의약품, 화장품, 바이오연료 등이 개발됐거나 개발되고 있다. 중국과 미국 등 주력 시장에 수출하기 위한 스낵 김, 굴, 어묵과 같은 전략품목의 상품화가 이뤄졌고, 고차 가공식품 개발을 통한 다양한 수산식품의 고부가가치화가 이뤄지고 있다. 연안 안착성이 아닌 회유성 어종의 다양화와 고급화를 위해, 연어와 참다랑어 등에 대한 양식기술 개발이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한편 어획기술의 발달과 지구 온난화 등의 영향으로 국내수역에서의 수산물 자원 고갈 문제를 풀기위해 종묘방류 및 인공어초 투하 등의 수산물 자원 회복전략을 통한 수산물 고부가가치화 노력도 이뤄지고 있다. 고부가가치 수산자원인 보리새우의 대량생산 기술 개발, 동해안의 해양심층수를 이용한 울릉도 오징어의 고부가가치 상품화가 그 사례이다.

붉은 대게의 자원관리 및 해양생태계 보존을 위한 연구사업에서는 다양한 기능성 물질들이 발견돼 식품(수용성 칼슘제, 콜라겐 펩타이드) 및 의약품(항암, 항바이러스, 항진균, 면역조절, 효소저해 효소 성분) 소재 제품화를 통한 수산물 고부가가치화도 진행되고 있다. 최근에는 다양한 해양생물자원으로부터 추출한 물질들을 한약재 소재 및 천연물 신약 소재로 많이 개발하고 있으며, 해조류 추출물로부터 미백, 주름 개선, 아토피에 효능이 있는 기능성 화장품 소재와 발모 효과가 있는 기능성 제품 및 수면 개선 소재도 개발됐다.

올해부터는 ‘해양투기방지협약’에 의해 폐기물 해양 배출이 전면 금지된다. 따라서 가공공정에서 대부분 버려져 환경문제를 야기하는 수산폐기물을 고부가가치의 상품으로 탄생시키는 것은 매력적이다.

알멍게는 식품으로 이용되고 껍질은 전량 폐기되고 있는데, 멍게 껍질로부터 추출한 ‘글리코사미노 글리칸(Glycosamino glycan)’은 탈모 원인물질의 생성을 억제하고, 발모를 촉진하는 효과가 있어 이를 첨가한 멍게 샴푸가 개발됐고, 멍게 껍질에서 추출된 식이섬유는 콜레스테롤 저하, 체중 감량, 배변량 증가, 혈당 저하 등의 효과가 있어 이를 첨가한 건강기능식품이 시판되고 있다.

한편, 게 껍데기로부터 고부가가치 생리 기능성 물질인 키토산 올리고당을 분자량 크기별로 대량 생산할 수 있는 공정이 개발돼, 분자 크기별 항암, 항산화, 항노화 효과 물질들이 개발됐다. 또한, 홍어의 껍질에서 알츠하이머성 치매질환을 예방하고 증상을 완화할 수 있으며, 간독성이나 구토, 위장장애 등과 같은 부작용이 없는 PEFL펩타이드 소재가 개발됐다.

현재, 인류는 10% 정도 밖에 해양자원을 잘 활용하고 있지 못하고 있다. 따라서 해양은 아직 미개척 영역이며, 해양 관련 연구는 ‘블루오션(Blue ocean)’일 수밖에 없다. 자유무역시대에 있어서, 국가경쟁력을 가지지 위해 중요한 것은 기술개발을 통한 고부가가치 산업의 육성이다. 그러므로 해양과학기술 혁신을 위한 각종 인프라를 구축해야 하고, 기술 개발이 활성화 될 수 있도록 정부의 적극적 지원, 전문 연구기관과 대학의 의지, 산학연의 유기적 협조 등의 노력이 필요하다.

해양수산부는 올해 한·중자유무역협정(FTA) 발효에 따라 수산업 경쟁력 확보를 통한 위기를 기회로 전환하고자, 고부가가치 수산물 품종을 확충하고 중요 어종의 자원회복을 통한 지속가능한 수산업을 육성하며, 그동안 내수 중심이었던 양식업을 수출로 확대하는 등 수산물의 고부가가치를 높이고자 하는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이에 수·해양연구 분야에서 수많은 인재를 배출하고 있는 교육기관이자 수·해양과학 학문과 산업 발전을 이끌고 있는 부경대학교는 정부의 정책에 발맞추어 새로운 고부가가치 해양상품 개발에 오늘도 노력하고 있다.

정부 및 관련 기관간의 긴밀한 협력 하에 필요 인프라가 구축돼, 더 많은 새로운 고부가가치 해양상품들이 개발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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