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바다 생태를 만드는 ‘수산자원 관리’
건강한 바다 생태를 만드는 ‘수산자원 관리’
  • 강영실 한국수산자원관리공단 이사장
  • 승인 2016.08.01 1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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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영실 한국수산자원관리공단 이사장

수산자원(水産資源)이란 물속에서 생산되는 천연자원 중에서 어류(魚類), 패류(貝類), 조류(藻類) 등의 유용한 수산생물을 통틀어 일컫는 말이다.

수산자원의 특성 중 하나는 일반적인 생물자원과 같이 생성과 소멸을 반복하면서 그 자체의 성장, 번식 등을 통해 재생산이 가능한 자원이라는 것이다. 이를 자율갱신 가능자원이라 한다. 또 다른 특성은 주인이 없고 누구나 사용 가능한 공유자원이라는 것이다.

엘리너 오스트룸은 '공유의 비극을 넘어'에서 “모두의 것은 누구의 것도 아니다. 인류가 공유한 환경과 자원은 남용되고 고갈 될 수밖에 없는가?”라는 질문을 남겼다. 따라서 수산자원의 지속 가능한 이용을 위하여서는 수산자원에 대한 관리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수산자원관리법에 따르면 수산자원관리의 주된 목적은 수산자원을 효율적으로 관리함으로써 어업의 지속적 발전과 어업인의 소득증대에 기여함이라 명기돼 있다. 수산자원의 관리는 수산자원에 대한 과학적인 조사와 평가를 기반으로 한 어업관리와 자원관리를 통해 최종적으로 자원을 관리하는 정책으로 진행되고 있다.

전통적·기술적 어업관리는 대부분 정책 당국이 규제 형태로서 관리가 이뤄지고 있다. 예를 들면, 조업구역제한, 금어기, 금지체장 및 금지중량 설정, 어획량 및 노력량 규제 등을 말한다. 하지만 이런 어업관리는 규제 일변도로 행해지고 있어 어업인의 협조 없이는 그 실효성을 거두기가 어려운 실정이다.

수산자원관리는 어장의 조성과 관리, 종자방류, 바다목장·바다숲 조성, 수산자원회복 등으로 이뤄진다. 정부는 그 동안 수산자원의 관리를 위해 1970년대부터 인공어초시설 사업, 종자매입방류 사업, 바다목장 조성사업, 해중림 및 바다숲 조성 사업 등의 수산자원 조성사업을 다방면으로 추진해오고 있다.

인공어초시설 사업은 1971년 강원도 해역에 사각 콘크리트 인공어초 투하로 시작됐고 연안 수산자원의 산란과 서식장 조성에 기여하고 있다. 이 사업은 연안바다목장 사업과 규모나 운용에 있어 차이가 있다. 인공어초시설사업은 물고기 아파트를 만들어주는 것이라면 바다목장조성사업은 물고기를 위한 신도시를 만들어 주는 것으로, 그 규모나 운용에 있어 차이가 있다.

바다목장 조성 사업은 1998년에 5개소(통영, 여수, 울진, 태안, 제주)에 시범바다목장을 조성하는 것을 시작으로, 2005년부터는 전국 연안을 대상으로 연안바다목장 조성을 추진하고 있다. 2016년까지 40개소가 추진됐으며, 이 중 21개소가 완공됐다. 앞으로 2020년까지 총 50개소에 조성할 계획이다.

2002년 지자체 사업으로 시작된 해중림 조성 사업은 해조용 인공어초를 투하함으로서 시작됐으며, 2009년부터는 국가사업으로 연안 갯녹음 방지와 생태계 회복을 위한 사업으로 발돋움해 현재는 바다숲 조성 사업으로 전환됐다.

바다숲 조성사업은 바닷속 그린밸트 조성 사업으로 갯녹음(백화현상) 발생 마을어장과 연안해역에 바다숲을 조성하고 체계적인 관리를 통한 건강한 연안생태계 복원을 목표로 추진하고 있다. 그 동안 바다숲 사업은 시행초기인 2009년에는 조성 면적이 121ha에 불과했으나 그 동안 전문기관 설립과 다양한 바다숲 조성기술 개발로 2015년에는 9,144ha로 크게 확대됐다.

바다숲은 연안생태계 회복, 온실가스(CO2) 저감, 청정바이오에너지원, 오염물질 정화, 웰빙식품 및 유용 기능성 물질공급 등의 기능을 하고 있다. 특히 최근 전지구적 기후변화 대응의 일환으로 이산화탄소 흡수원 확충을 위해 지속적으로 연안해역에 바다숲 조성을 추진하고 있다. 또한 6차 산업형 바다숲 조성을 통한 어업인의 소득증대와 체험관광 개발로 바다녹화와 국민들의 체험형 해양레저관광 시설개발로 지역 경제 활성화 및 어촌 소득증대에 기여할 것으로 여겨진다.

종자매입방류 사업은 1988년에 시작돼 연안 수산자원 조성의 씨앗 역할을 하는 어린 수산자원을 방류하고 있다.

수산종자 방류사업은 2002년 19종의 방류어종에서 현재는 65종까지 확대해 다양한 어종을 방류하고 있다. 대상종의 산란장, 성육장, 회유경로, 경쟁생물 및 해적생물 등 생태적 환경을 고려한 생태계 기반의 수산종자 방류사업을 추진하며, 생태계 건강성 확보를 위한 방류종자인증제 도입과 품종확대 및 건강종자 생산관리 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정부는 2011년 수산자원조성 전문기관인 '한국수산자원관리공단'을 설립·출범시킴으로서 수산자원조성 사업의 주도적인 역할을 담당토록 하고 있다. 최근 2016년부터 5개년간 수산자원관리 기본계획을 수립하면서 생태계 기반의 수산자원 조성에 역점을 두고 있다.

연안바다목장 및 인공어초 시설 등의 수산자원 서식 환경 개선추진에 있어 무엇보다 생태계 기반 자원조사 및 평가를 통한 각 해역별·지역별 특성에 맞는 수산자원의 서식환경 조성사업을 강화하기로 했다.

끝으로, 한국수산자원관리공단(FIRA)은 체계적인 수산자원조성 사업의 수행을 위해 민·관·학 관계기관별 유기적 협력 체계를 구축하고 바다숲, 인공어초, 바다목장, 종자방류 등의 조성사업에 대한 철저한 효과분석 및 사후관리를 통해 사업의 실효성을 극대화할 계획이다.

그리고 2013년 법제화된 세계최초의 국가기념일인 5월 10일 바다식목일과 2016년 민간주도의 바다녹화운동본부가 설립됨으로서 바다 속 생태계 중요성과 황폐화의 심각성을 알리고 범국민적 관심 속에서 대규모 바다숲 조성을 통해 갯녹음 해역의 생태계 복원 및 수산자원의 회복 및 증강에 그 터전이 되도록 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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