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게 은어에요?”
아이가 엄마에게 고사리 같은 손으로 은어 한 마리를 들어 보인다. 햇빛을 받은 은어는 은빛 몸을 반짝이며 제가 가진 온 힘을 다해 몸을 파닥이고 있다. 그런 은어를 들여다보는 아이는 작고 앙증맞은 은어가 그저 신기하다는 눈빛이다. ‘팔딱팔딱’ 튀는 은어만큼이나 관광객들의 마음을 ‘콩콩’ 뛰게 만드는 이곳은 올해로 11회째를 맞이하는 봉화은어축제 현장이다.
아이들 웃음소리로 뒤덮인 내성천
뜨거운 태양아래 은어를 잡기 위해 모인 사람들은 물속을 뚫어져라 쳐다보고 있다. 그 다음 행동은 구성진 추임새를 넣어주는 안내자의 조언에 따라 모두 함께 둥글게 모이며 내성천 중심으로 은어를 몰아간다. 조심스런 발걸음으로 은어를 모는 사람들의 모습은 자뭇 진지하기까지 하다.
“앞에 있는 분이 놓치면, 뒤에 있는 분이 얼른 잡으세요.”
마이크를 잡은 안내자의 목소리가 점점 빨라지자 사람들 마음 또한 조급해진다.
온 정신을 집중해 걷어 올린 반두(고기잡이에 쓰는 어망)에는 은빛 연어들이 하늘로 튀어 오른다. 어른들은 잡은 은어를 놓치지 않기 위해 애쓰고, 아이들은 까치발 들어 은어를 구경하기 바쁜 모양새들이다. 은어가 담긴 망을 들고 은어회와 구이를 즐기기 위해 자리를 뜨는 사람들과 빠르게 헤엄치는 은어를 맨손으로 잡아보는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내성천에 울려 퍼진다.
지난달 1일부터 9일까지 봉화읍 체육공원과 내성천에서 개최된 봉화은어축제는 ‘가족과 함께 떠나는 동심여행 봉화로!’를 주제로 여름방학을 맞은 아이들과 휴가철을 맞은 도시민들에게 은어와 함께 여름을 시원하게 보낼 수 있는 다양한 체험거리를 마련했다.
내성천의 맑은 물과 때 묻지 않은 자연이 함께한 은어축제는 은어잡이, 맨손잡이, 은어숯구이, 야간고기잡이, 뗏목·수상자전거타기체험, 민물고기전시관, 영화 워낭소리 촬영지 홍보관 등 다양한 체험거리와 각종 전시관을 운영했으며 평양예술단공연, 은어가요제, 화합한마당 등 다양한 공연들을 매일 밤 개최하며 군민과 관광객들이 함께 어우러질 수 있는 축제 한마당을 마련했다.
봉화군과 축제추진위원회는 가족단위 관광객을 위한 야영장, 주차장, 이동화장실, 급수시설, 쉼터 등의 편의시설을 제공하고 각 사회단체와 공무원, 자원봉사단체 등 6,400여명이 축제의 안전과 원활한 운영을 위해 총동원되어 봉화의 저력을 아낌없이 보여주었다.
인기 높은 은어요리
은어회
재료: 은어400g, 초고추장(고추장, 식초, 파, 마늘, 설탕, 통깨)
조리방법: ① 은어는 깨끗하게 손질한 후 큰 것은 포를 뜨고 작은 것은 뼈째로 3∼4cm 크기로 썰어 물기를 제거한다. ② 초고추장을 곁들여 낸다.
※ 은어회 맛은 고소하고 담백하여 비린 맛이 없으며 시원한 수박향을 느낄 수 있다.
은어소금구이
재료: 은어, 소금, 꼬치
조리방법: ① 은어를 통째로 소금을 뿌려 준비 한다.
② 은어를 입쪽으로 긴 꼬치를 이용하여 여러마리 길게 꽂아 숯불에 얹어 통째로 굽는다.
※ 소금구이법은 생선의 맛을 가장 잘 살릴 수 있는 조리법으로 소금이 생선살에 배어서 조직이 단단해지고 담백한 맛을 느낄 수 있다.
은어탕
재료: 은어300g, 고사리50g, 토란줄기50g, 느타리버섯 50g, 된장, 고추장, 방아잎, 실파(부추), 고춧가루, 마늘 소금, 당귀말
조리방법: ① 은어는 내장을 제거한 후 물을 넉넉하게 붓고 끓인다.
② 고사리, 토란줄기는 먹기좋은 크기로 썰고, 느타리는 데쳐 찢어 놓는다.
③ ①이 끓으면 된장, 고추장으로 양념하고 ②의 야채를 넣어 한소끔 끓인다음 부추를 넣고 소금, 마늘, 고춧가루, 당귀말을 첨가한다.
※ 당귀말이란 : 당귀(승검초)의 뿌리를 말려서 가루로 만든 것을 말하며 생선의 어취를 제거하고 맛을 향상시켜 생선찜, 생선탕 요리에 많이 이용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