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 역사상 최초의 민간 출신 CEO…“조직의 투명성과 경영체계 강화 위해 노력했다”
30년 역사상 최초의 민간 출신 CEO…“조직의 투명성과 경영체계 강화 위해 노력했다”
  • 박종면 기자
  • 승인 2017.11.09 16: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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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어귀촌종합센터·어촌특화지원센터 등 유치하며 어촌에 활력 불어넣어
<류청로 한국어촌어항협회 이사장>
▲ 류청로 한국어촌어항협회 이사장

[현대해양 박종면 기자] 올해 창립 30주년을 맞은 특수법인 한국어촌어항협회 류청로 이사장은 협회 30년 역사상 최초의 민간 출신 CEO이다. 지난 1987년 사단법인 어항협회로 출발한 한국어촌어항협회는 그동안 관료 출신들이 줄곧 수장을 맡아왔었다.

지난 2015년 1월 20일 취임한 그가 임기 36개월 중 33개월을 보내며 소회를 밝혔다. 류 이사장은 협회의 정체성을 확보하기 위해 고군분투했다. 협회의 사회적 기능과 기타공공기관으로서의 위상을 투명하게 털어보고, 새로운 모습으로 정립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본 것이다.

현장 경험을 바탕으로 현장과 소통하는 정책대안을 제시하고 설계, 시행능력을 가진 역량있는 조직으로 성장해야 된다고 봤다. 그는 내부 인력과 조직의 혁신, 그리고 정체성의 강화를 위한 핵심 분야의 육성전략을 마련하고 실천하기 위해 노력했다.

이는 곧 젊고 활기찬 어촌, 국민 모두가 살기 좋은 어촌을 만들기 위한 노력으로 이어졌다.

류 이사장은 취임하자마자 조직의 투명성과 경영체계를 강화하기 위해 보수·조직체계를 개편하고, 정보화 및 어항종합 고도화를 위한 전략수립 및 시범사업을 통해 체계를 구축해 나갔다.

또, 예산 및 조직정원 확대, 미래사업 발굴 등을 통해 조직성장에도 힘을 썼다. 아울러 고령화 되어가는 어촌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업무가 많아진 만큼 직원이 늘었고 예산도 늘었다. 예산은 2015년 509억 8,300만 원에서 2016년 552억 9,200만 원으로, 그리고 올해는 835억 2,000만 원까지 증가했다.

협회는 지금 공기능을 강화하기 위해 공단 전환을 앞두고 있다. 공단 전환을 골자로 하는 ‘어촌·어항법’ 개정법률안이 지난 8월에 국회 상임위에 제출돼 상임위 법안소위에서 심의 중이다.

류 이사장은 “씨를 뿌리고 가는 것에 만족한다”며 지난 3년간의 성과를 겸손하게 표현했다. 한국어촌어항협회 최초의 민간인 수장인 그를 만나 소회를 들었다.

▲ 류청로 이사장은 취임 이후 젊고 활기찬 어촌, 국민 모두가 살기 좋은 어촌을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는 평을 받고 있다. 사진은 지난해 12월 열린 어촌마을 전진대회 시상식.

취임 33개월이 지났는데 지난 33개월 간 성과가 궁금하다.

세상에서 가장 투명한 조직으로 키워가자는 공감대를 확장시키면서 윤리경영을 기반으로 지속적인 사업예산 및 조직정원 확대 등 양질의 성장을 창출하고 조직의 정체성을 강화하고자 했습니다.

먼저, 조직의 투명성과 경영체계를 강화하기 위해 보수·조직체계를 개편했고, 정보화 및 어항종합 고도화를 위한 전략수립 및 시범사업을 통해 체계를 구축해 나갔습니다. 또, 예산 및 조직정원 확대, 미래사업 발굴 등을 통해 조직성장에도 노력했다. 어항관리선의 체제개선 및 규모를 확대했고, ICT 기반 국가어항관리센터 시범사업을 수행하면서 체계를 구축해 나갔습니다. 아울러 귀어귀촌종합센터와 경남어촌특화지원센터를 유치하고 정착시키면서 어촌 활력을 증진시키고자 했습니다. 이에 따라 직원이 100여 명에서 180여 명으로 증가했고 조직 성장에도 기여했습니다.

아울러, 해양수산부의 기타공공기관 경영평가에서 2015~2016년 연속 A등급을 획득해 공공기관 자율·책임경영 체계를 확립하고, 기관의 대외 인지도를 크게 향상시킨 성과가 있습니다.

 

재임기간 중 성과가 많았던 반면 아쉬웠던 점도 있었을텐데…

처음 임기 시작과 함께 과감하게 제시했던 ‘The World Best Fishing Port System’을 구축하고자 했던 일이 이제야 내·외부에서 조금씩 공감대를 얻어가고 있습니다.

좀 더 적극적으로 추진했으면 좋았을 것을 하고 후회가 됩니다.

 

취임 이후 예산과 사업 모두 증가했는데 새롭게 추진한 사업은 어떤 것이 있나?

어촌의 활성화를 위한 주요 정부정책인 귀어귀촌종합센터의 유치 및 정착을 통해 공공사업의 위상을 제고했고, 경남어촌특화지원센터 유치해 안테나 숍 등 다양한 신개념 사업을 전개했습니다.

또 50톤급 어항관리선 7척을 대체, 확충했고, 이에 따라 인력이 증대됐습니다.

 

협회를 공단으로 전환하는 것을 골자로 하는 어촌·어항법개정법률안이 지난 8월에 제출돼 국회 농림수산위에 상정됐는데 공단 전환은 왜 필요한가?

우리 협회의 공단 전환의 필요성은 다음과 같이 요약할 수 있습니다. 먼저, 우리 협회는 어촌·어항·어장 분야의 정부 위탁사무를 수행하는 공공기관으로서 협회의 공공성을 더욱 강화하고자 합니다.

실제로 올해 예산 835억 원 중 99.9%가 정부 및 지자체의 보조·위탁사업입니다.

둘째, 어항–어촌의 효율적 관리와 융합효과 극대화를 위한 공공기관의 정체성 강화가 절실합니다.

중앙정부–지방정부의 분산된 단위사업을 융합해 시너지효과를 극대화시키는 공공기관의 역할론이 대두되고 있습니다.

셋째, 협회라는 명칭은 이익단체 성격으로 인식돼 대국민 및 지방정부와의 협업에 장애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관련 기관 및 대국민 인식변화를 통해 사회적 비용을 최소화하려고 합니다.

 

공단 전환 이후의 비전이 궁금하다.

우리협회 공단전환의 상징적 목표는 먼저, 사업효율성 향상에 있습니다. 공공성의 강화와 조직의 투명성 증대, 대국민 신뢰도 향상을 통해 사업의 효율성을 150% 이상 향상시키는 것이 목표입니다.

둘째, 수산 기반 공공기관의 위상을 정립하고자 합니다. 단순히 사업 확장을 통한 조직 확대가 아니라, 더 강하고 건강한 조직으로 발전하기 위해 공공성을 극대화 시키고 국민으로부터 더 신뢰받는 어촌·어항개발관리를 책임지는 수산 기반 공공기관으로서의 위상을 높여가고자 합니다.

현재, 우리 협회의 공단 전환 진행상황은 해수부, 기재부 등 정부관계자 및 국회 전문위원의 매우 긍정적인 의견과 공감 아래 상임위 법안소위에서 심의 중입니다. 올해 말 정기국회에서 처리되길 희망합니다.

▲ 경남수산자원연구소와 경남어촌특화지원센터 MOU 체결.

지난해 2억 3,500만 원의 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나오는데 이에 대한 해명이 필요할 듯하다.

표면적으로는 적자처럼 보이지만 실질적으로는 적자가 아닙니다. 어떠한 재정적 압박도, 차입금도 없습니다. 연말 사업수주 등에 따른 이월액 증가가 원인이 돼 당해연도 수익이 일시적으로 축소된 회계상의 적자일 뿐이지 악성 부채에 따른 적자경영이 아니라는 것을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단지 적극적인 사업 확장 과정에서 발생한 일시적인 착시현상일 뿐입니다.

 

지난해 예산조기집행 대상사업 중 하나인 천일염이력제가 예산집행율 75%로 집행이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유는 무엇인가?

천일염 이력제는 철저히 원칙을 지키며 추진했으며, 문제가 돼왔던 투명성을 근원적으로 해소하면서 정착시키고자 부단히 노력했습니다.

그 과정에서 관련 민간업체 및 기관 간의 협업이 원만하게 진행되지 않았던 것입니다. 지금도 천일염 이력제는 철저히 체계적으로 다뤄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예산집행이 원만히 이뤄지도록 더 챙기도록 하겠습니다.

수협중앙회에서 운영하던 귀어귀촌박람회를 올해부터 한국어촌어항협회가 운영하게 됐는데 귀어귀촌박람회에 대한 자체평가가 궁금하다.

2017년 귀어귀촌박람회는 지난 6월 30일부터 7월 2일까지 서울 양재동에 위치한 aT센터 제1전시장에서 개최됐습니다. 56개 기관(단체)이 190여 개 부스를 운영했고, 총 6,482명의 관람객이 행사장을 찾았습니다.

박람회 개최를 위해 박람회 취지와 목적에 맞는 프로그램의 구성했고, 많은 관계기관이 참여해 2016년(6,263명) 대비 참관객 증가(2017년 6,482명)와 부스 운영 규모 증대 (2016년 160여 개, 2017년 190여 개) 등 다방면에서 성과를 이끌어 냈습니다. 박람회 참관객 및 참가자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도 만족비율이 72.8%로 나타나 전년도보다 2.8% 상승했습니다.

프로그램에는 귀어귀촌 관련 정보제공과 안내는 물론, 전문가 강의 및 교육, 상담 등을 구성하여 참관객에게 알찬 전시가 될 수 있도록 기획했습니다.

특히 창업상담존에는 어선어업, 양식, 관상어, 6차산업, 어촌비즈니스, 창업계획 등 업종별·분야별 전문컨설턴트가 상주해 참관객의 궁금증을 해소했습니다.

전시기간 중 총 230여 명의 창업상담에 참여했으며, 전시부스 내에서 이뤄진 상담을 더하면 총 1,090명의 관람객이 상담을 받았습니다.

▲ 2017 귀어귀촌박람회.

귀어귀촌박람회는 어떻게 발전시킬 것인가?

귀어귀촌박람회를 우리협회가 이관 받고, 다소 짧은 시간 준비하는 과정에서 미흡한 부분도 있었지만 ‘귀어귀촌’의 의미를 살려 많은 부분을 개선하고 귀어귀촌 교육 네트워크와 SNS 연계 등을 통해 다각도로 발전시키고자 했습니다.

단순히 스쳐지나가는 전시회가 아닌 실질적인 교육과 강의, 체험 등의 구성으로 정부나 지방정부의 각종 사업과 연계해 박람회 효과를 높였습니다. 프로그램 중 하나인 수산물 경매 이벤트를 통해 발생한 수익금을 서울시장애인복지시설협회에 기부하는 등 공익적 활동도 함께 했습니다.

앞으로의 박람회도 귀어귀촌 희망인들의 바람과 요구사항을 정확히 파악해 효율적인 전시장이 될 수 있도록 추진할 것입니다.

궁극적으로는 귀어귀촌 희망인들과 어업인, 관계기관, 단체 참가자들이 한자리에 모여 모든 정보를 공유할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되도록 관심 있는 사람들, 고객들의 정보-네트워크 등을 체계적으로 관리할 것이며, 지방 대도시 및 연안 중소도시 등 각 지역에서도 더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체계를 갖추어 나갈 것입니다.

 

올해 협회 창립 30주년을 맞는 소감과 준비하고 있는 기념 사업이 있다고 들었는데…

우리 협회는 1987년 설립돼 올해 창립 30주년을 맞습니다. 어촌·어항·어장 현장에서 어업인들과 마주하며 웃고, 울었던 지난날들이 오늘날 우리 협회와 우리 수산업을 일궈냈다고 믿습니다. 지난 30년의 과거와 현재를 기반으로 미래 새로운 도전과 비전을 그려내는 일에 더욱 집중하고자 합니다.

협회 창립 30주년을 맞이해 대외적으로 별도의 거창한기념식을 계획하고 있지는 않습니다. 다만, 어촌·어항·어장 현장에서 묵묵히 진행해 온 사업의 특성에 맞게 어업인 및 관계기관 담당자들과 함께 30년의 발자취와 미래비전에 대해서 공유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코자 합니다.

매년 진행하고 있는 ‘어촌마을 전진대회’ 및 ‘귀어·귀촌인 전진대회’ 등 협회 대외행사와 연계해 협회 30년의 발자취와 현재의 주요사업, 그리고 앞으로 그려나가는 미래의 비전에 대해 어업인과 함께 공유하고 공감하는 시간을 가지려고 합니다.

새로운 개념의 의미 있는 30주년 기념, 과거를 비추고 미래를 꿈꾸고 설계하는 일을 어민-어촌-어항과 공감하는 시스템으로 시작하고자 합니다.

또 지금까지의 역사와 자료를 정리하는 ‘한국어촌어항협회 30년사’ 발간도 준비하고 있습니다. 이번 기회에 많은 자료가 발굴되고 다시 기록될 것입니다.

 

 PROFILE  류청로 한국어촌어항협회 이사장

류청로 한국어촌어항협회 이사장은 부경대 어업학과를 졸업하고 부경대 수산물리학과와 일본 오사카대 공학연구과에서 석·박사학위를 각각 취득했다. 1984년부터 부경대 교수로 후학 양성에 매진하며, 한국해양공학회 회장, 해수부 수산연구조정위원 등으로 활동했다. 한국어촌어항협회 회원이자 비상임이사를 지낸 어촌 전문가이자 해양공학분야 전문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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