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해양] 전국 수산인 한마당 행사인 제13회 수산인의 날 기념행사가 17일 오후 전남 완도군 청해진스포츠센터에서 열렸다.
해양수산부가 주최하고, 한수총, 전라남도, 완도군이 공동 주관한 이날 행사는 ‘열린 어촌, 젊은 발걸음, 새로운 수산강국’이라는 주제로 개최됐다.
이날 노동진 한국수산산업총연합회장(한수총)은 국내 수산업이 큰 진전을 이루기 위해서는 ‘매력적인 어촌 건설’과 ‘풍요로운 어장 회복’이 선결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해양수산부는 2012년부터 수산업과 어촌의 소중함을 알리고 수산인의 긍지와 자부심을 고취하기 위해 매년 4월 1일을 ‘수산인의 날’로 정하고 기념식을 개최하고 있다. ‘수산인의 날’은 1969년 ‘어민의 날’로 시작, 1973년 ‘권농의 날’로 통합된 후 2011년 ‘어업인의 날’로 부활했다. 현재는 2015년 6월 제정된 ‘수산업·어촌 발전 기본법’에 따라 ‘수산인의 날’로 명칭을 변경, 매년 정부 차원에서 기념식을 열고 있다.
올해는 제22대 국회의원 선거 일정을 고려해 행사가 미뤄졌다. 올해 행사에는 강도형 해양수산부 장관, 김영록 전남도지사, 신우철 완도군수, 노동진 한수총 회장(수협중앙회장), 박상욱 한국수산업경영인중앙회장 등 전국 수산인 1,500명이 참석한 가운데 수산인과 수산업계의 노고, 그동안의 성과를 격려했다. 특히 이날 미래 해양수산업의 인재가 될 완도수산고등학교와 한국수산벤처대학 학생들이 참석해 행사의 의미를 더했다.
노동진 한수총 회장은 개회사에서 “이번 기념식 주제는 대한민국 수산업이 힘차게 전진하기 위해 반드시 이루어야 할 지향점”이라며 “그 목표에 다가서기 위해 먼저 활력을 잃어가는 어촌을 국민 모두가 찾고 싶고, 살고 싶어하는 매력 넘치는 곳으로 탈바꿈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어가 인구의 급격한 감소와 고령화로 어촌 소멸 우려가 커지는 상황에서 어촌 인프라 개선을 통해 젊고 유능한 인재를 적극 유치해야 한다는 점을 역설한 것이다.
풍요로운 어장 조성의 필요성도 언급했다. 노 회장은 “어장은 90만 수산인이 수산물을 생산할 수 있는 매우 중요한 기반이기도 하지만, 국민들 역시 다양한 수산물을 통해 건강한 일상을 살아가는 동력을 얻고 있다”며 “급격히 줄고 있는 수산자원 회복을 위해 정부, 국민, 수산인 모두 함께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기념행사는 환영사, 기념사, 유공자 포상, ‘90만 수산인들과 함께 그리는 미래, 수산인의 꿈’을 주제로 한 퍼포먼스 등이 진행됐다.
신우철 완도군수는 환영사를 통해 우리나라 수산업 발전을 이끌어온 수산인들의 노고에 감사를 전하며, “기후변화, 경제 불황 등 현실적으로 어려운 부분들이 많지만 지혜와 역량을 모아 함께 위기를 극복해 나가자”라고 말했다.
덧붙여 “우리 군은 전통산업 경쟁력을 더 키워나가고 바다 자원을 기반으로 한 해양치유 등 미래 해양산업을 역점 추진하여 더 풍요로운 어촌을 만들어 나가겠다”라고 밝혔다.
김영록 지사는 “새로운 변화와 도전에 유연하게 대응할 기반을 갖춰야 미래 수산강국으로 도약할 수 있다”며 “수산물 고품질화와 고부가가치화를 통해 돈 버는 어업, 친환경적이고 지속 가능한 수산업 기반 구축에 온힘을 쏟겠다”고 말했다.
전남지역 수산물 생산량은 191만 톤으로 전국의 58%, 수산물 생산액은 3조 1,127억 원으로 전국의 38%, 해수면 양식어장은 18만 7천ha로 전국의 65%를 차지하고 있다.
강도형 해양수산부장관은 기념사를 통해 “수산업을 지속 가능한 미래 성장 산업으로 육성하고, 살고 싶은 어촌을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면서 “완도 전복을 수출 전략 품목으로 육성하고, 완도가 해양치유 관광과 해양문화의 중심지로 거듭나도록 적극 지원하겠다”라고 말했다.
수산업 발전 유공자 포상 순서에서는 2023년 김 수출 최초 1조 원 돌파에 기여한 세화씨푸드(주) 배기일 대표이사와 꼬시래기 양식 성공 및 가공식품 개발로 어업인 소득 증대에 기여한 장흥군수산업협동조합 이성배 조합장이 이날 최고의 영예인 은탑 산업훈장을 받은 것을 비롯, 유공자 93명에게 포상이 돌아갔다.
한편, 기념식에 앞서 오전에는 ‘미래 식량 위기, 수산업·어촌의 역할’을 주제로 특별 심포지엄을 개최했다. △우리나라의 식량안보 강화를 위한 전략과 정책 방향, △식량안보 강화를 위한 수산업·어촌 경쟁력 강화 방안, △국민이 바라는 어촌·연안 개발 방향과 어촌활력 제고 방안 등 주제발표와 학계, 산업계, 정부 관계자 등 전문가 종합토론이 이어졌다.